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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아나운서

연억 발행일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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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이금희 아나운서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

 

작가는 누구일까?

 

 KBS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이다. 출연 프로그램으로는 6시 내 고향, 사랑의 리퀘스트, 아침마당 등이 있다. 알라딘 베스트셀러를 먼저 찾아보고 나서 읽을 만한 책이다고 생각한 후 구매를 해서 읽어보았는데 작가분의 이름이 아주 익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이 맞나? 맞았다. 우리가 아침마다 티브이를 틀면 나왔던 이금희 아나운서님이었다. 얼핏 아버지랑 같이 티브이를 보다가 '어? 살이 많이 쪘네?'라고 말한 적은 본 적이 있다. 그 때문에 이금희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다. 네이버에서 아나운서 이력을 보니 체중관리를 급격하게 한걸로도 유명하다고 하다.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훈련에 의해서 또는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말을 잘 못해서 조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졌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씨끄럽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다. 그렇지만 늘 부러운 건 사실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이 비즈니스에서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작가님은 그런 방면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듯하다.

 

목차는 총 4장으로 나뉜다.

  • 잘 듣는 것만으로도
  • 말을 이해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
  • 때로 작은 구원이 되어
  • 말하기를 제대로 배운 적 없기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어서 메모해둔 글 위주로만 적어보겠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이금희 아나운서는 대본이 굳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술술 풀어가는 능력을 보았다. 한번 자세히 살펴보면 철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내가 너의 말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고 있어' 라는 느낌을 주고 나서 그다음을 이야기한다. 상대가 말을 할 때 말하면서 신나게 하는 듯하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말한다.

 

개그맨들이 코너를 짤 때 과연 몇 번의 연습을 할까? 최소 100번에서 200번 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뮤지컬 배우가 무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상당한 연습량이 필요할 것이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말 또한 피나는 연습을 통해서 갈고 닦여 졌다고 한다.

 

 티비에서만 항상 출연하여 관객들과 소통하는 줄 알았는데 대학 강단에서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말을 잘하지 못해서 입사 면접에서 자주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현재 재직 중인 은행에서는 나를 받아주어 매우 감사한 일이다. 말 주변이 없어서 질문을 하면 어버버 했던 기억이 있는데 합격한 대기업 두 곳에서는 해당 분야를 잘 알아서 질문에 대한 답변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졌던 것 같다.

 

 이금희 아나운서도 글에서 말한다. 반려동물이든 인형이든 앉혀놓고 말하기 실습을 해보야 한단다. 머릿속으로만 말하지 말고 실제 말을 해야 하고 머릿속에서 몇 개의 단어를 떠올려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하라는 것이다. 내가 면접에서 연습한 그대로이다. 어쩌면 그 당시에 면접용 책을 사서 볼 것이 아니라 아나운서들의 화법을 배울 걸 그랬나 보다.

 

스스로 묻고 답을 해보세요.

 

 얼마 전에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였던 박찬욱 감독 이야기도 등장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했을 테다. 미리 예상 질문을 만들어 놓고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식이다. 충격적인 것은 답변을  A4지 100장 분량을 모두 읽은 후에 10장으로 줄이고 그것을 1장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예상 가능한 질문과 답변을 충분히 준비를 한 후에 어떤 질문이든지 답변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이다. 역시 말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재치는 준비된 자들에게만 오는 법인가 보다. 새삼 예능 버라이어티를 하는 연예인들이 존경스럽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말을 하는 직업은 갖기 어려울 듯하다.

 

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정을 먼저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답변을 드리면 될까요?

 

 글에서는 재치 있게 제안들을 거절하는 방법도 나온다. 평범할 수 있겠지만 재치 있는 답변이다. 거절해야 할 일이 온다면 시간을 끄는 방법으로 상대의 기분도 상하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만 회사 외부사람에게는 통할 듯하다.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가?

 

 말을 잘해서 강단에 서는 모습을 상상하며 내가 멋지다는 생각을 한번 해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 두려움이 앞서는 나였다. 아마 중학생 때였을 텐데, 국어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완전 얼음이 되어서 준비했던 말들을 거의 하지 못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전화 및 대면으로 수많은 민원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분명히 답이 있는 질문에 답변을 하는 거라 거의 AI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때에 따라서 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한 상태라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게 된다면 중학교 때 겪었던 악몽이 또 떠오르게 될 것이다. '우리 편하게 말해요'라는 책을 항시 간직하여 읽어봐야겠다. 일상을 살다가 어렸을 때에 고민했었던 고민거리들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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